시승기 / 혼다코리아 ‘H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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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로 재미를 봤던 브랜드였지만, 소형 SUV 시장엔 이렇다할 대응이 없다. 그렇다고 갈수록 경쟁이 뜨거워지는 소형 SUV 시장을 무시할 순 없었을 터. 7월 혼다코리아는 ‘HR-V’를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HR-V는 날렵한 쿠페와 같은 모습이다. ‘형님’격인 CR-V와 패밀리룩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은 것은 의외다. 소형임에도 넓은 공간감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공간에 큰 영향을 주는 휠베이스(축거)가 2610mm로, 중형인 CR-V(2620mm)와 거의 차이가 없다. 뒷좌석 아래 위치한 연료탱크를 앞좌석 아래로 이동시키는 ‘센터 탱크 레이아웃’ 설계를 적용했다. 덕분에 2열 좌석 앞부분과 머리가 닿는 곳까지 공간이 확실히 넉넉하게 느껴졌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뒷좌석 착좌면(엉덩이가 닿는 부분)을 등받이와 완전히 밀착시켜 접을 수 있는 ‘매직시트’였다. 뒷좌석을 접어 트렁크 공간을 넓게 하는 경우는 대체로 모든 차량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시스템이지만, 화분 등 높이가 상당한 물건을 싣기엔 어려움이 있다. 반면 HR-V는 뒷좌석 시트를 손쉽게 올리기만 해도 높이 1.26m의 공간이 확보된다.
HR-V엔 1.8L 4기통 I-VTE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조용한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 중 소음이 확실히 적어 피로감이 덜했다.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17.5kg·m의 힘을 발휘해 실생활 주행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진폭 감응형 댐퍼를 적용해 어떤 도로상황에서든 최적의 주행안전성과 핸들링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시속 100km 이상을 넘나들며 스포티한 주행을 하기엔 엔진 성능이 그만큼 받쳐주지 않는다. 거칠게 몰수록 엔진을 쥐어짜는 듯한 소음이 들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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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