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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잠실야구장, 돔구장이 좋을까 개방형이 나을까

입력 | 2016-11-23 03:00:00

서울시 12월 2일 100여명 공개토론회




 한국을 대표하는 돔구장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개방형 야구장.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신축이 가시화되면서 구장 형태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구상 중인 신축안은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가 아닌 현재 보조경기장이 있는 한강변에 관람석 3만5000석 규모의 구장을 새로 짓는 것이다. 서울시는 개방형 구장의 우측 외야석을 최대한 낮춰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빼어난 풍광으로 유명한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파크’에 비견되는 수변(水邊) 구장으로 짓겠다는 것이다. 개방형 구장은 천연잔디를 사용할 수 있어 선수의 부상 우려도 작다. 하지만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콘서트나 실내행사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다.

 돔구장은 우천이나 폭염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야구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소음이나 조명으로 인한 지역 주민의 피해도 작다. 하지만 3000억∼4000억 원의 설치 비용이나 100억 원에 이르는 연간 운영비 등이 개방형 구장의 두 배를 넘는다. 고척스카이돔이 있는데 또다시 돔구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다음 달 2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야구계와 학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 잠실야구장의 형태를 논의하기 위한 공개토론회를 연다. 서울시는 이번 토론회 결과와 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천석현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야구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