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WBC 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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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규정의 큰 변화가 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타이브레이커’라는 단판승부를 도입한 것이다.
그동안 WBC는 동률인 팀이 나오면 팀 성적지표, 즉 TQB(Team’s Quality Balance)라는 개념을 도입해 순위를 가렸다. TQB는 (총득점/총이닝)-(총실점/총이닝)으로 동률 팀끼리 맞대결에서 총득점과 총실점의 차이로 순위를 결정했다. 한국은 2013년 3회 대회 때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와 2승1패 동률을 이루고도 TQB에서 밀려 3위로 탈락한 아픔이 있다. TQB를 고려한 운영(득실 관리)을 하지 못한 게 패착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점은 1~2라운드에서 공동 2위 2팀이 나왔을 땐 단판승부인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신설해 순위를 가리는 것이다. 타이브레이커를 위한 예비일도 1·2라운드 마지막 날에 마련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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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에 타이브레이커라는 단계가 하나 더 존재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단기전’에 특화된 전술로 야구강국의 위치에 올랐다. 투수들을 짧게 끊어 쓰는 운영이나, 적재적소에 대타나 대주자 등을 기용하고 작전야구도 펼쳤다. 게다가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다. 대표팀 선발 역시 선발보다는 다양한 불펜투수들을 데려가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송진우 투수코치는 이미 지난해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불펜투수들을 짧게 끊어가는 운영을 선보인 적이 있다.
경쟁국인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할 수도 있지만, 불펜에선 한국보다 약점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일본과의 평가전 2경기 모두 부실한 뒷문 탓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켄리 잰슨(LA 다저스)이 합류할 경우 마무리는 강해질 수 있지만, 그 앞을 지킬 투수들이 필요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