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유통과정 등 전문기관 교육 의무화해야
무선전파로 조종하는 무인 비행체인 드론 시장이 뜨고 있다. 드론에는 카메라와 첨단센서, 통신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어 그 사용 폭이 매우 넓다.
드론은 초기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현재는 디자인과 용도에 따라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레저는 물론이고 고공 촬영과 농약 살포, 택배 등 민간영역으로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IT 기업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드론 스타트업 인수 등 최첨단 드론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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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드론시대…전국 지자체 관심
미국, 일본 등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농업용 드론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종자 파종과 비료 주기, 병해충 발생 현황 파악 및 방제, 생육조사, 생산량 파악 등 널리 활용된다. 전라북도는 최근 ‘드론 산업화’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에 5억 원을 들여 탄소 복합재료를 적용한 농업용 드론(5∼15kg)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6월에는 농업용 드론을 이용해 볍씨 파종과 비료 및 농약 살포 시연을 벌였다. 농약 살포의 경우 1만 m²의 논을 5분 만에 끝내는 효율을 과시하기도 했다. 충남 아산시도 농업용 드론을 이용한 볍씨 직파를 시험했다. 시험 결과 1만 m²를 20분 만에 끝낼 수 있었다. 종전에는 3시간 가까이 걸리던 일이었다. 전라남도와 강원도는 최근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벼 입모중 파종 시범을 보였다. 이 밖에도 남해군, 산청군, 강진군 등에서도 농업용 드론 관련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농업용 드론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조작이 전문 데이터를 필요로 하며, 인건비 등의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용 드론의 가격은 기존 농약 살포 헬기의 3분의 1 수준이며, 장기적인 성장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업용 드론은 타 드론 영역 대비 훨씬 앞서 있을 뿐 아니라 그 이점 또한 명확히 여러 결과물을 통해 보여 준다”며 “국가 차원에서 드론산업의 인허가 절차를 강화하고 사용에 따른 안전문제만 강화한다면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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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수요 연결하는 전문 플랫폼 시급
산업용, 농업용 드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과제도 많다. 가장 시급한 것은 레저용 드론과 산업용 드론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잠재가치가 보다 큰 산업용 드론을 키울 방안이다. 더불어 드론 사용에 대한 안전 증진과 안전 문화를 전파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드론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지정 드론 전문교육 기관인 ㈜카스컴 김기덕 사장은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레저용 드론과 달리 산업용 드론은 사용 및 제작부터 유통, 정비 및 AS까지 전문기관을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드론업체를 육성하고, 정부가 전폭적인 지지를 하는 등 보다 큰 성장을 이룰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현지 기자 j3013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