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커지는 ‘핀테크 디바이드’
스마트폰으로 계좌 개설부터 투자, 자산 관리까지 가능한 ‘핀테크 혁명’이 이뤄지고 있지만 김 씨 같은 60대 이상 고령 인구에겐 먼 세상 이야기다.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권이 앞다퉈 모바일 강화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고령층은 이로 인한 혜택에서 소외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핀테크가 발달할수록 세대별 금융 활용 격차가 벌어지는 ‘핀테크 디바이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갈수록 늘어나는 모바일 금융 혜택
광고 로드중
부산은행의 ‘마이썸’은 우대금리를 통해 최고 2.20%의 금리를 준다. KB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예금’과 신한은행의 ‘신한 두근두근 커플 정기예금’은 각각 최고 1.80%, 1.71%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도 모바일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2%대 초중반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 많다.
은행들은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플랫폼도 줄줄이 선보였다. 이를 통해 거래하면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환전 수수료를 깎아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고령층은 이 같은 혜택을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 지난해 말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가입자 6479만 명 가운데 60대 이상의 비중은 5.7%에 불과했다.
○ 개인 간 거래(P2P) 투자에서도 소외
광고 로드중
올 6월 P2P 투자를 시작한 정모 씨(64·경기 용인시)는 “설명을 들어도 원리가 복잡해 매번 P2P 회사에 가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저금리 시대에 은퇴 자산을 굴려야 하는 노인들에게 좋은 P2P 투자처가 있어도 활용하기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P2P를 이용한 중금리 대출 혜택도 마찬가지다. 렌딧과 8퍼센트를 통해 대출을 받은 60대 이상 대출자의 비중은 각각 0.5%와 1.8%였다. 고령층의 관심이 많은 부동산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P2P 업체인 테라펀딩의 60대 이상 대출자 비중은 15.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 “고령층 문턱 낮추려는 노력 병행돼야”
전문가들은 핀테크 디바이드를 해소할 다양한 보완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공인인증 절차 등 핀테크 접근을 복잡하게 만드는 각종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안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령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