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고양시 공동주최 취업박람회 ‘청년드림 잡 콘서트’ 기업 채용담당자들의 조언
10월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청년드림 잡 콘서트’에는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탐색하고 현장 면접을 치르려는 청년 구직자 3000여 명이 몰려 새로운 희망을 나눴다. 고양=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내년 1월에 제대할 예정인 지석환 병장(21)은 수상테마파크인 ‘원마운트’ 박소영 인사파트장에게 채용우대 조건을 물었다. 박 파트장은 “어린이 수영장에서 일할 경우 수상안전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개인이 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회사에서도 주기적으로 직원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 병장은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업에 관심이 높았다”며 “내년 원마운트 입사를 목표로 어떤 것을 준비해야 되는지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열린 ‘2016 제7회 청년드림 잡(job) 콘서트’에는 취업 준비생과 제대를 앞둔 군인 등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청년드림 잡 콘서트는 대기업, 중견기업 현직 인사 담당자가 참석해 청년들에게 취업 및 직업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는 일자리 박람회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경기 고양시, 육군 1군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3000여 명의 청년구직자가 몰렸다.
이날 현장에는 양복을 입고 현장면접을 보러 온 20대 구직자가 많았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컨설팅 전문업체인 ‘와이즈와이어즈’ 인사 담당자들 앞에는 컴퓨터를 전공한 지원자들이 연이어 면접을 봤다. 정승환 팀장(37)은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알고 있는지, 얼마나 이 직무에 대해 지식을 갖고 고민해왔는지를 물어봤다”고 말했다.
당장 구직면접을 볼 시기는 아니지만 관심 분야를 탐색하기 위해 온 학생들도 있었다. 통계학을 전공하는 이원하 씨(22)는 “통계학 전공자의 경우 어떤 직무를 할 수 있을지 기업 채용 담당자에게 물어봤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에서는 단체로 학생들이 박람회장에 들어와 관심 가는 회사들의 홍보 내용과 채용 기간을 확인했다.
채용 담당자들이 청년들에게 주문한 내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비슷했다. 바로 공략할 회사에 대한 정보 수집이 중요하다는 것. 얼마나 준비된 인재인지를 지원자 스스로 보여줘야 하고, 그에 맞는 이력을 꾸준히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e-러닝콘텐츠 개발업체인 오피유커스의 엄동진 팀장(30)은 “정보기술(IT)계에서는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만큼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자신의 포트폴리오 작품을 직접 갖고 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적성과 관련이 없는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속에서 개인이 어떤 성과물을 해왔는지 바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축 또는 플랜트 등 어떤 직무에 잘 맞는지, 직무 적합성을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회사 홈페이지나 관련 뉴스를 검색해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숙지해 놓는 것은 기본이다. 아무리 취업이 급해 여러 군데를 지원한다고 해도 해당 기업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으면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최성 고양시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멋진 행사를 열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라며 “고양시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도시’ 1위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소감나무’에 붙은 청춘들의 희망
이날 행사장에는 △현장 채용존 △대기업 공채상담존 △직무멘토링존 △잡 클리닉존 △창업멘토링존 △딸린행사존 △일자리탐색존 등 7개 테마 공간이 마련됐다.
지문인적성 검사와 프레디저 직업심리검사 코너는 자신의 적성을 확인하고 싶은 20대들로 붐볐다. 이력서 사진촬영 코너와 ‘창직 코너’도 인기였다. 창직이란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애견유치원 교사나 옥상정원 디자이너처럼 앞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탐색을 할 수 있었다.
고양=노지현 isityou@donga.com·권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