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라인 십상시…김기춘이 막후 지휘”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 회의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십상시들은) 주권자들을 배신하고 국가 조직을 망치고, 사리사욕을 채우던 사악한 무리들이다. 반드시 찾아내서 그 자리에서 끌어내고, 죄가 있다면 합당한 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의원은 그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말을 아껴왔다. 그는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해 기소됐다 무죄를 받았다.
또한, "(문고리) 3인방 중에 정호성 전 비서관뿐만 아니라 18년 간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과연 압수수색을 할 것인지 끝까지 주시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통제력을 잃은 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막후에 지휘를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최순실 씨가 귀국하고 벙거지를 덮어쓰고 검찰청사에 들어가니까 모든 관심이 최 씨에게 집중되는데,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김 전 실장은 이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 초순까지 최 씨의 빌딩 7∼8층을 사무실로 얻어서 정권 초기에 프레임을 짰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분이 막후에서 총괄 기획한다면 이 게이트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리가 없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검찰이 정권 눈치를 보다 힘이 빠지자 뒷북수사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순실 씨 건과 관련해 그는 “형사8부 막내검사에 맡겨놨다가 대통령 사과이후 중수부 급의 매머드 급 수사진 구성하고 정신 못 차리 게 소환하고 압수수색하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와 관련해선 “(우 전 수석 아들인) 의경이 검찰 소환에 수차례 불응했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 배우자도 조사 거부하다가 우병우 그만둔 직후에 조사받았다"면서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음에도 무력하게 지켜만 보던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물러나자 그를 재물로 삼으려는 것 같다. 이는 임기 말 검찰의 예정된 행태"라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