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유투브 영상 화면 캡처.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 페락(Perak) 주 바투가자(Batu Gajah)에 위치한 복지관. 조그만 공간에 쇠창살을 쳐두고 원생 한 명씩 가두고 있다. 마치 사육장이 연상된다.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아리에 씨는 “장애를 가진 아이로 보였다. 아동들을 짐승처럼 가두고 있었는데, 정말 소름이 끼쳤다. 그들은 물과 침대도 없이 각자의 조그만 공간에 갇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그곳에는 소변과 대변이 뒤섞인 악취와 화학제품 냄새가 진동했다. 역겨움 그 자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이 감금되는 동안 누군가의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는지 방치되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며 복지관의 부당행위를 고발했다.
언론에 따르면 조사 과정에서 복지관 원장 시발린감(R. Sivalingam) 씨는 복지관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적극 진술하고 있다. 원장은 “이곳에는 45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연령이 16세에서 60세 사이다. 이들 중 10명은 정실질환을 앓고 있어 쇠창살을 칠 수밖에 없다. 만약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자해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통제를 위해 쇠창살을 쳤다고 주장했다.
또 원생들에게 취침 시 침구용 매트리스와 이불을 제공하는 등 방치 사실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아동을 가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사람들이 사진상으로만 보고 그들을 아동 연령으로 판단하는데, 장애를 가진 원생들은 대부분 신체가 왜소하다. 그들은 20세에서 40세 사이다”라고 해명했다.
현지 당국은 해당 원장이 지난 2005년부터 장애 아동들을 쇠창살에 가두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학대 혐의가 있는지 추가 조사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