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당대회서 공식 확정
아베 신조일본 총리가 2021년까지 장기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집권 자민당이 현재 최대 6년인 총재 임기를 9년까지 늘리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아베 총리가 2021년 9월까지 물러나지 않고 일본을 이끌면 재임 기간이 10년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현재 자민당에는 아베 총리에게 맞설 인물이 없어 2021년까지 재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자민당은 26일 당 정치제도개혁실행본부 회의를 열고 현재 ‘연속 2기 6년’으로 제한돼 있는 총재 임기를 ‘연속 3기 9년’으로 연장하는 방향으로 당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2012년 자민당 총재가 된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최대 6년 규정에 따라 아베 총리 임기는 당초 2018년 9월에 끝나게 돼 있었으나 당칙 개정에 성공하면서 3년 더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당칙 개정은 내년 3월 당 대회에서 공식 확정된다. NHK는 “회의는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고 끝났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5년 뒤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된 아베 총리는 자신의 숙원인 평화헌법을 고쳐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개헌 없이는 ‘전후 체제(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서 받아들인 평화헌법 체제)’ 탈피가 불가능하다는 게 아베 총리의 인식이다. 아베 총리는 또 자신이 유치한 2020년 올림픽도 치를 수 있게 됐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