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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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서 울산 상대로 3-1 역전승
부천 꺾은 서울과 결승 ‘슈퍼매치’
“변화를 고민할 여유가 없었어요.”(울산현대 윤정환 감독)
“다음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죠.”(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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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서 스플릿라운드 그룹A에 진입했지만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의 마지노선인 1∼3위 진입이 어려워진 울산도, 시즌 내내 온갖 불명예와 상처로 얼룩진 채 챌린지(2부리그) 강등 위기에 내몰린 수원도 몇몇 징계대상 및 부상자를 제외한 사실상 최정예 라인업을 내세웠다. 윤정환 감독은 “양쪽 다 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지면 모든 게 끝”이란 이유를 댔다. 서정원 감독의 설명도 꽤 구체적이었다. “(강등 위기의) 우리로선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최근 (승리한) 성남FC전의 기세를 이어가고 싶었다. 조직을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았다.”
비슷한 상황과 같은 고민 속에 동일한 선택을 내렸지만 승리의 여신은 원정팀 수원을 향해 미소를 보냈다. 출발은 불안했다. 고질인 불안한 수비에 발목을 잡힐 뻔 했다. 베테랑 중앙수비수 곽광선이 이번에도 ‘X 맨’이었다. 전반 39분 평범한 크로스를 놓친 뒤 울산 정승현의 돌파를 손으로 막다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을 내줬다. 울산 코바의 득점. 곽희주·민상기 등 기존 수비수들의 부상 여파로 곽광선은 계속 출전하고 있지만 최근 정규리그에서 실점으로 연결되는 동일한 패턴의 실책을 반복했다.
그래도 수원은 저력이 있었다. 후반 들어 띄운 승부수가 통했다. 염기훈, 산토스가 차례로 투입되면서 홀로 전방에서 분투하던 조나탄이 살아났다. 후반 36분 풀백 홍철의 크로스를 조나탄이 가볍게 골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추가시간에도 공세가 계속됐다. 조나탄∼권창훈이 릴레이포를 성공시켰다. 짜릿한 3-1 역전승. 울산은 멘디가 후반 30분 이정협과 교체된 이후 전열이 무너지면서 지긋한 대회 ‘4강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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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을 거둔 수원은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후반 막판 무기력하게 무너진 울산 선수단은 경기 후 구단 버스를 막아선 성난 팬들의 원성을 들어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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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