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10인] 전력평가 “선발은 LG! 타격은 NC!”

20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관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LG 양상문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이 서로 바라보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스포츠동아는 21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6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프로야구 방송 해설자 10명에게 NC와 LG의 세부적인 전력비교를 의뢰했다. 물론 주관적이다. 그러나 현역 감독과 코치진을 제외한 최고 전문가들의 의견이기에 PO를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해설위원들은 먼저 양 팀 선발진에 대해서는 8명이 LG의 우세를 선택했다. 설문 시점은 NC가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를 공식 발표하기 전이었다. 그럼에도 10명 중 8명이 LG를 택했다.

LG가 선발진에서 NC보다 앞선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역시 송곳 같은 몸쪽 강속구 승부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데이비드 허프의 영향이 크다. 허구연 MBC 위원은 “NC는 해커와 스튜어트를 제외하면 선발투수진에 물음표가 달린다. LG는 소사가 관건이지만 4선발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조성환 KBSN 위원은 “2년 전 LG는 확실한 제1선발이 없었지만 지금은 허프가 있다. 단기전에서 1선발의 역할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위원 역시 “확실한 1선발 허프가 있는 LG가 앞선다”고 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NC의 우세를 전망하며 “허프의 구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비해 약간 떨어진 느낌이다. 허프의 결과는 소사와 류제국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위원은 “LG는 허프의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같은 의견을 보였다.

불펜 전력에 대해서는 5대5로 의견이 정확히 갈렸다. 허구연 위원은 “정찬헌이 가세하며 양적 질적으로 우세하고 좌우 콤비네이션도 앞선다”며 LG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 조성환 위원은 “좌완 구창모가 선발로 나오느냐 불펜으로 던지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선발로 간다면 불펜 전력은 NC가 LG에 뒤진다”고 말했다. 최원호 SBS스포츠 위원은 “NC 불펜 김진성~원종현~임창민 조합이 경험에서 앞선다”고 평가했다.

타격은 8명이 NC의 우세, 수비는 9명이 NC가 앞선다고 평가했다. 허구연 위원은 “마산구장에서 NC 장타력”을 주목했고, 이순철 위원은 “NC는 경험 많은 타자들이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KBSN 위원은 “NC는 대타 요원도 많다”고 분석했다.

반면 조성환 위원은 “타선은 역시 경기감각을 무시할 수 없다. NC타선은 1차전에서 얼마만큼 빠른 공에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수비는 대부분 해설위원들이 NC 내야진의 경험을 주목했다. 이순철 위원은 “NC 수비진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최원호 위원은 “내야 수비능력은 NC가 LG를 압도한다”고 했다. 반면 조성환 위원은 “큰 경기는 외야 송구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만큼은 LG가 앞선다”고 말했다.

주루 부분은 7명이 NC의 우세를 택했다. 허구연 위원은 “정규시즌 도루는 LG(121개)보다 NC(99개)가 적지만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김종호 등 대주자 요원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순철 위원은 “NC는 주루 능력이 뛰어난 주자들이 매우 많지만 정규 시즌에는 타격이 워낙 뛰어나 많이 뛰지 않았을 뿐이다”고 했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