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송민순 회고록 논란은 코미디…문재인 입장 밝히는게 순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17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 “얼마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인데,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보도를 접하고 정말 우리 모두가 아연실색하고 어찌 보면 코미디를 보는 듯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여권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김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북과 내통’ 의심을 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송민순 회고록' 관련 중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후 "국민들이 얼마나 거기에 대해 기막힌 심정이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거기 참여한 세 사람(김만복, 이재정, 김장수)은 부인하고, 송 전 장관은 사실이라고 하고, 정작 당사자인 문재인 전 실장은 여기에 대해 입장을 확실히 안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송민순 회고록의 신빙성 관련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NLL 대화록 논란은 2012년 10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2007년 정상회담 대화록을 열람한 결과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 전 대표는 선거 유세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라며 관련 내용을 폭로하며 대선에 적극 활용했다.
이후 공개된 대화록에는 정작 'NLL을 포기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김 전 대표는 지난해 "선거 연설 때 비분강개해서 과하게 비판했던 것을 인정한다"며 자신의 발언을 공식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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