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高 교사 소현섭 씨
소 씨의 눈에 한 남성이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업은 채 힘겹게 걷는 모습이 모였다. 업힌 여성은 한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소 씨는 이들과 다른 부상자 2명을 승용차에 태웠다. 이어 119에 전화를 걸어 가까운 병원을 안내받은 뒤 곧바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날 소 씨의 용감한 행동은 부상자 가족들이 그를 수소문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소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누구라도 그런 상황을 목격했다면 도움을 줬을 것”이라며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날 사고 현장에서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성이 운전석 뒤 유리창을 깨고 생존자들의 탈출을 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