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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강력한 조직도 민심 앞에선 낙엽”

입력 | 2016-10-14 03:00:00

문재인 대세론 겨냥 견제구 날려




 잠재적인 야권 대선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아무리 강력한 조직도 민심 앞에서는 그야말로 풍전낙엽(風前落葉)이 아닐까”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견제했다. 박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내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문 전 대표의 조직 기반과 지지율을 극복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서울시장 두 번 당선될 때도 정치세력이 없었다. 결국 모든 선출직 공직자의 운명이라는 것은 시대 요구, 국민의 부름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살수차 소화전 사용 금지, 북방뉴딜 정책 발표 등을 통해 존재감 부각에 나서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가 야권 내 대세 굳히기와 아울러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대라는 ‘본선용 전략’에 집중하자 박 시장은 야당 정체성 부각이라는 ‘예선용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시장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와대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로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런 야만적 불법 행위와 권력 남용을 자행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 대상 아닌가”라고 자극적 발언을 쏟아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서울시장의 위치와 직분을 넘고 넘어도 한참 넘는 막장 정치테러”라고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시장이 중도 표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포기한 걸까”라고 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스트에 거론된 문화예술인 중 문체부의 기금 지원을 받은 경우가 100건이 넘는다. 사실과 다르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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