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탈북 감시단 통역도 탈북

입력 | 2016-10-13 03:00:00

北보위부 검열단 6월 中 파견하자 대사관 통역 담당 여직원 사라져
8월엔 양강도 세관 男통역도 탈북





 북한이 엘리트 탈북을 막기 위해 중국에 파견한 국가안전보위부 검열단 통역요원이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2일 “중국 식당 종업원 13명 탈북 이후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탈북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해 파견됐던 검열단의 통역요원이 6월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서 종적을 감췄다”고 전했다.

 탈북한 통역요원은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인 27세 여성으로 알려졌다.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이 탈북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지만, 그가 보위부 검열단과 함께 일한 뒤 이탈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탈북한 통역요원은 황해도 출신으로 김일성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알려졌다. 직책은 높지 않아도 맡고 있던 직책상 북-중 고위급 간에 오간 내밀한 비밀을 적지 않게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서 대표단이 파견되면 대사관에서 통역 지원이 나가는데, 이 여성이 지원을 나갔던 팀이 탈북 방지를 위해 나온 보위부 검열단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검열단은 중국 단둥(丹東)과 창춘(長春), 선양 등에 파견된 북한 식당과 공장 근로자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추가 탈북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급파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역요원이 사라지자 검열단은 급히 북한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이 요원의 신병 확보 여부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다.

 또 8월 20일경엔 북한 양강도 혜산 세관의 통역요원도 탈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요원은 평양외국어대 중국어과를 나온 20대 후반의 남성으로 현재 한국에 입국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8월 17일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사실이 알려진 것이 이 남성의 탈북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