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고향에선]
지난해 10월 함평군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향대전’에서 관람객들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올해는 세종대왕상 국화 조형물이 새롭게 선보이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크게 늘었다. 함평군 제공
21일 개막하는 ‘2016 대한민국 국향대전’에서 선보일 광화문과 세종대왕상이다. 50만 송이 국화로 꾸며지는 광화문은 높이 8m, 폭 20m로 실제의 2분의 1 크기다. 실물을 3분의 2로 축소한 세종대왕상(높이 4.4m)도 20만 송이 국화로 채워진다.
고찬훈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연구사(44)는 “이제 막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한 국화로 장식한 조형물은 축제 때 만개해 화려하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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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과 주민들은 21일부터 11월 6일까지 17일간 열리는 ‘2016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해마다 축제기간에 군 전체 인구(3만5000여 명)의 5배가 넘는 20만 명이 몰리기 때문에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향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알찬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2014년 광역자치단체 5억 원, 기초단체 3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행사와 축제의 원가정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향대전’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한 395개 행사와 축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8억9000만 원의 예산으로 7억4780만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려 총원가 대비 수익률 78%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억 원을 투입해 7억2300만 원의 수입을 올려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7억4000만 원의 예산을 들인 올해는 8억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축제 기획부터 전시, 행사 진행을 공무원과 군민들이 맡아 소모성 예산을 줄인 게 비결이다.
함평군은 대부분 자치단체들이 축제를 기획사에 맡기는 것과 달리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팀을 꾸려 전시 프로그램을 짠다. 인기 가수 초청공연이나 불꽃놀이 등을 없애고 시낭송회 사생대회 사진전 등 꽃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채우고 있다. 새마을부녀회 여성방범대 모범택시회 등 사회단체 회원과 학생 등 20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행사장에서 관람객을 안내하고 청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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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국화로 물든 축제장
‘2016 대한민국 국향대전’에서 선보이는 천간작. 쑥 뿌리에 국화를 접목해 1538송이의 꽃을 피운다.
29일엔 함평 특산물인 한우와 단호박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제6회 전국 명품 한우와 단호박 요리경연대회’를 함평여중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축제기간 동안 군립미술관 특별기획 ‘추사 김정희’전, 슈퍼호박 전시회, 서각작품 전시회, 문인화 작품전, 시화전, 사진전, 통기타 공연 등 가을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식용국화 따기, 앵무새 먹이 주기, 천연비누와 향수 만들기 등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한우, 단호박, 국화를 이용한 특산품 판매장터도 운영한다. 관람객이 축제장에서 농·특산물을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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