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캡처
최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아파트 주민들이 관리소장에게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 돼 논란이 된 치약을 무더기로 ‘선물’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많은 이의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트위터 이용자 ‘FOX-B’는 자신의 아버지가 강남 한 아파트의 관리소장이라고 소개하며 “평소 주민들이 음식이나 물건을 나눠주고는 한다. 꼭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이지만. 어제는 집에 왔더니 거실에 치약이 가득했다. 불안한 기운은 역시, 뉴스를 보니 치약 이슈가. 참 대단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관리소장인 그의 아버지에게 최근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 성분이 들어있다며 논란에 휩싸인 ‘메디안 치약’을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떠넘겼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치약 관련 논란을 모른 채 메디안 치약 40여 개를 받았다.
그러면서 “사용기간이 지난 물건들도 있어서 환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조시기가 2008년인 제품도 있더라”고 했다.
또 다른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부모님과 일본에 출국할 때 인천공항 면세점서 아버지와 아파트 주민이 마주쳤는데, 나중에 주민 회의에서 건의가 있었다고 한다. ‘아파트 직원이 해외로 휴가 가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더라”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공분했다. wood****은 “국민들 치약 모두 수거해서 저 아파트 입주민들 앞으로 보내주고 싶네”라며 분노했다. “양심을 어디로 보냈을까, 조롱한 것일까(Dail****)” “어떻게 심보가 이토록 고약할 수 있나, 문제되는 치약은 반품하든가 버리지…(Stel****)” “남에게 줄 물건은 내가 받아도 될 물건이어야(Bigk****)”라는 글이 이어졌다.
life****은 최근 이슈가 된 바 있는 ‘갑질 논란’들을 언급했다. 그는 “택배기사는 엘리베이터 이용금지, 아파트 관리인은 해외여행 가면 좀 그렇고, 치약 못 쓴다니까 치약을 주고, 배달원은 가는 길에 쓰레기 버리라고 시키고, ‘주공’ 사는 애랑 ‘자이’ 사는 애랑 짝 시키면 안 되고…”라며 씁쓸해 했다.
더불어 “공동주택의 관리인과 관련한 문제는 심각한 사회 이슈다”라며 “경비노동자·청소원·관리사무소 직원은 당신과 같은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치약에 사용이 허용되지 않은 CMIT·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 성분이 아모레퍼시픽 메디안 치약 등 11개 제품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제품들을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