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추방자들/히토 슈타이얼 지음/김실비 옮김/296쪽·1만5000원/워크룸프레스
이 책은 몇몇 부분에서 그 촉각을 새롭게 긴장시킨다. 저자는 50세 여성. 일본계 독일인 다큐멘터리영화감독이자 스타 비주얼 아티스트로 베를린예술대 미디어아트 전공 교수다. 2일 개막한 제11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이번에 선보인 영상작품 ‘태양의 공장’은 가상현실 속에 머무는 듯한 체험을 통해 감각적 인식의 정확도에 대해 의식하게 만든다. 저술을 통해 꾸준히 제기해 온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놓인 주제다.
“카메라가 재현의 도구라는 믿음은 오해다. 현재 그것은 소멸의 도구다. 어떤 사람이 카메라로 빈번히 재현될수록 현실세계에서 그의 자취는 줄어든다. 방목돼 부유하는 어떤 사람의 이미지가 늘어날수록 그는 권리를 박탈당하고 퇴장당하고 실종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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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