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어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결함에 관해 공식 사과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제품을 전량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지금까지 판 모든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자가 배터리만 부분 리콜을 할 것이라던 업계 예측과 달리 사상 초유의 전면 리콜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했다는 의미다. 배터리 발화는 지난달 24일 스마트폰 커뮤니티 게시판에 ‘노트7 충전 중 터짐’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처음 알려졌다. 문제의 원인이 중국 업체가 아닌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 셀의 결함이었다는 점을 삼성은 사실상 인정했다. 배터리 불량률이 100만 대 중 24대 수준이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불량이라면 숫자가 문제가 아니다.
노트7은 지난달 초 미국 출시 직후 블룸버그통신으로부터 “삼성이 애플을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극찬을 받은 제품이었다. ‘홍채인식’이라는 생체인증기술을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해 포화상태였던 스마트폰 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상황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리콜이 삼성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생산, 투자, 소비의 동반 부진에 빠진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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