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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0만달러 현상금’ IS 2인자 사망

입력 | 2016-09-01 03:00:00

美공습 사망설에 러 “우리가 제거”, 테러선동 주역… IS “복수할것”




‘이슬람국가(IS)’ 대변인이자 선동의 귀재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39·사진)가 시리아 알레포 주에서 전사했다. 아드나니는 전 세계 ‘외로운 늑대’를 자극해 서방 테러를 촉구하는 IS 홍보 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로, 미국이 현상금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걸고 수배해 왔다.

IS는 “아드나니가 알레포 일대에서 작전을 지휘하다 순교했다”며 “삶보다 죽음을 사랑하는 새로운 세대가 서방에 복수할 것”이라고 선전매체 아마끄통신을 통해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IS는 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망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이 중앙정보국(CIA)과 협력해 드론 1대로 아드나니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정밀 타격해 그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러시아 국방부는 31일 “전날 러시아 전술 폭격기 수호이(Su)-34의 시리아 알레포 공습으로 IS 전투 대원 약 40명이 제거됐는데 그 가운데 아드나니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그의 제거 전공을 놓고 다투는 모양새다.

시리아 출신인 아드나니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반군으로 활동한 첫 외국인 전사이며 IS 창립 멤버라고 BBC가 전했다. IS의 입으로 활동해 온 그는 잔인하기로 유명한 IS 참수 동영상 등 홍보물 제작을 총괄하며 외로운 늑대에게 IS에 투신할 것을 종용해왔다. 올해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방글라데시 다카 등에서 벌어진 IS 테러를 기획하고 테러범을 고용하는 데도 깊숙이 관여했다. IS 핵심 전략가인 그의 죽음은 터키, 미국, 러시아, 시리아반군, 쿠르드군 등에게 전방위 공격을 받아 이라크, 시리아에서의 장악력이 축소되고 있는 IS의 총체적 난국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권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