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문호(29).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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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문호(29)가 살아났다.
김문호는 30일 사직 LG전에서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2득점 1타점 1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내용도 알찼다. 2-1로 추격당한 4회 2사 후 출루해 정훈의 2점홈런 때 홈을 밟아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고, 6회에도 상대의 폭투 때 득점에 성공했다. 7회에는 1타점까지 기록했다.
롯데는 김문호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반갑다. 그는 개막 후 두 달간 타율 4할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6월부터 타격감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 번 떨어진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올 줄 몰랐다. 후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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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올 시즌 첫 풀타임 출장을 하고 있는 LG 채은성도 체력이 떨어지면서 부상이 찾아왔고, 결국 2군행 버스를 타야했다. 그는 복귀 후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체력이 떨어질 땐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올해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문호도 채은성과 마찬가지였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은 긴 터널을 건너야했다. 지독한 슬럼프의 끝은 8월 후반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4연속 경기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4안타를 기록했고 30일에도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8월 한 달간 타율은 0.311까지 올랐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4할대로 복귀한 출루율이다.
김문호가 극심했던 타격부진을 벗어날 수 있었던 비결은 ‘노력’이었다. 그는 4안타를 친 뒤 “경기 전 타격훈련에서 밀어치기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이 조금씩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밀어치기 타격은 무게중심을 최대한 뒤쪽에 둬야 가능하기 때문에 공을 더 오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을 오래 보면 자연스럽게 변화구 대처력도 좋아진다. 당겨치기보다 타구에 힘이 실리는 정도는 약하지만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홈런과 같은 장타를 노리기보다 단타를 주로 치는 김문호의 타격스타일에 밀어치기 훈련은 안성맞춤이었던 셈이다.
물론 만족은 아니다. 김문호는 “4안타를 치긴 했지만 기쁨은 크지 않다. 그동안 팀 승리에 도움이 별로 안돼 동료들에게도 늘 미안했다”며 “현재 타격감은 괜찮다. 이를 잘 유지해서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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