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70.9%… 1년새 0.7%P↓ 소득최하위층 적자폭 커지고… 가계소득 빈부격차 더 크게 벌어져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분기(4∼6월) 가계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다수 가구는 실질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택했다.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분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전년 대비 0.0%였다. 반면 가구의 씀씀이를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이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00만 원을 벌면 그중 70만9000원을 소비지출에 썼다는 뜻으로, 평균소비성향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분기(1∼3월) 이후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해 3분기(7∼9월)의 71.5%였다.
그러나 고령화와 저유가 외에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소비지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들은 2분기 동안 학원·보습교육 지출(―2.1%)과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4.2%) 등 주요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류·담배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담뱃값이 오른 탓도 있지만 사회적인 스트레스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가처분소득 중 쓰지 않고 쌓아두는 돈인 흑자액은 1년 전보다 3.6% 늘어난 가구당 102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득불평등은 이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139만6000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지만,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 소득은 821만3000원으로 1.7% 늘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