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차질 걱정되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교안 국무총리, 새누리당 주광덕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왼쪽부터)가 17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예결위 회의는 서별관회의(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됐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증인 채택 불똥으로 추경 국회 ‘스톱’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경제부총리를 지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청문회에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만 증인 채택이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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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여야 원내대표는 22일 추경안을 처리하고, 23일부터 25일까지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두 야당은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하지 않으면 추경안 처리를 해줄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청문회는 물론 추경 처리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누리당은 “예결위까지 중단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맞서고 있지만 추경과 연계한 야당의 공세에 뚜렷한 대응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대책회의에서 ‘선 추경 후 청문회’ 방침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 여야 모두 증인 채택 “양보 없다” 강수
새누리당은 최 의원과 안 수석의 증인 채택 요구에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정권의 핵심 실세(최 의원)를 청문회에 세워놓고 ‘국민 혈세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했다’는 책임을 지우며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가 불 보듯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 야당의 증인 채택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조선·해운업 지원의 최종 결정권은 산업은행에 있다”며 “당시 책임자였던 홍 전 회장은 증인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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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야당은 추경안 처리가 늦춰질 수는 있어도 무산되는 일은 없다는 분위기다. 더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증인 채택 이견으로) 추경이 늦춰지는 것이지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며 “여당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추경 처리 시점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만나 “어떠한 경우에도 추경은 돼야 한다. 추경도 하면서 동시에 증인 합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홍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