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을 부풀려 공시했다가 뒤늦게 실수를 인정하고 공시 내용을 수정하기로 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과 증권사가 ISA 관련 각종 정보를 공개하는 ‘ISA 다모아’ 홈페이지에 기업은행은 ‘고위험 스마트 모델포트폴리오(MP)’의 최근 3개월(4월 11일~7월 11일) 수익률이 2.05%라고 공시했다. 이는 은행의 ISA 일임형 MP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며, 증권·은행을 통틀어 13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공시된 뒤에 일부 은행이 기업은행의 수익률이 자의적으로 작성됐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가입한 지 석 달이 되지 않은 중도 가입자들의 MP 수익률도 함께 반영하다보니 수수료 등이 포함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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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는 기업은행이 ISA 공시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금융감독원에 이를 보고했다. 기업은행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금융투자협회의 ISA MP 운영 가이드라인을 지켰으므로 문제될 것 없다”고 반박했으나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잘못 해석해 발생한 문제로 공시 내용을 곧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