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상대’. 눈을 씻고 다시 보게 만든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상대의 발전에 눈을 씻고 다시 보게 된다는 이 고사처럼 중국의 콘솔 시장은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차이나조이 2016 콘솔부스
지난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중국 뉴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진행 중인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6’에서 만나본 중국 콘솔 게임 시장의 모습은 지난해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해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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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게임사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소니 등 세계 콘솔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가 앞다투어 협력 업체와 함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나섰고, EA, 유비소프트 등의 개발사 역시 적극적으로 게임 개발에 나섰다.
차이나조이 2016 콘솔부스
그 후 3년이 지난 이번 차이나조이 2016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중국 게이머들의 반응이었다. 콘솔 게임에 흥미는 보였지만, 선 듯 게임패드를 손에 쥐지 않았던 지난 행사와는 달리, 올해 현장에서는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거리낌 없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으며, 게임 조작에 대해 별다른 안내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
3년 사이 패드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능숙해질 정도로 콘솔을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이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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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비싼 전자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게이머들은 한정 될 수 밖에 없다. 중국 내 중산층은 약 5~6억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인구는 약 1억 명 수준이다. 즉 콘솔 게임사들은 14억 인구 중 이들에게 상위 소득층에게 어필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서서히 성과를 거두어 중국 콘솔 시장은 4천 4백억 원 상당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불과 3년 만에 여느 대륙을 뛰어넘는 시장으로 팽창한 셈.
차이나조이 2016 콘솔부스
비록 현재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 받는 북미, 유럽 시장에 비하면 다소 적은 수치이지만, 아직 콘솔 시장 전면 개방(2017년)이 되지 않은 점, 그리고 점차 콘솔 게임에 대한 중국 게이머들이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만만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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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 2016 콘솔부스
실제로 이번 차이나조이 2016에서 MS는 자사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타이탄폴, 피파, 기어스오브워 등의 유명 게임 시리즈의 시연 코너를 현장에 마련했으며, 현장 판매 및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아울러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신작 공개와 PS VR을 통해 중국 콘솔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펼쳤다. 실제로 SIE 부스에서는 스퀘어에닉스의 최대 기대작 ‘파이널판타지15’의 시연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됐으며, PS VR을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의 체험 코너를 만나볼 수 있었다.
차이나조이 2016 콘솔부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전파 인증을 받지 못해 중국 정식 발매일이 불투명한 PS VR이지만, 최근 85년부터 90년대에 출생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VR 기기를 구입하겠다는 답변이 무려 70%에 이를 정도로, 중국 현지에서 V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VR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PS VR의 중국의 성장을 점치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또한, 중국 게임사들의 관심 역시 높아져 퍼펙트월드의 경우 북미의 유명 게임 네버윈터와 워프레임의 중국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으며, 텐센트 역시 MOBA 스타일의 액션 게임 '스마이트'를 서비스 중에 있다. 중국 거대 게임사들 역시 콘솔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시장에 비해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중국 콘솔 시장.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이 시장이 과연 얼마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줄 지 전세계 콘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