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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특수 안경 없이 ‘3차원 영상’ 볼 수 있는 기술 개발

입력 | 2016-07-28 11:14:00


이병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2008년 처음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작업실에서 3차원 입체 홀로그램 영상을 띄어놓고 수트를 개발한다.

이병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팀은 특수 안경 없이도 선명한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아이언맨의 작업실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다층 디스플레이는 얇은 액정이나 기판을 2층 이상 쌓은 형태다. 특수 안경을 쓰지 않아도 가상으로 표현된 3차원 이미지를 볼 수 있지만 불투명한 액정 여러개를 지나며 투과하는 빛의 양이 적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어두운 이미지가 보인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투명한 기판 기반의 디스플레이를 제작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명한 유리 기판에 홀로그램 패턴을 새긴 후 프로젝터로 빛을 쪼이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빛의 투과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여러 겹으로 제작해 더 깊이 있는 이미지를 구현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포켓몬 고’ 열풍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에도 접목할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사람이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안경식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에서 27일 열린 컴퓨터그래픽 분야 최고 권위 학술회의인 ‘시그래프(Sigraph)’에서 발표됐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