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이화학원 이사장 책 펴내 4년간 ‘할아버지의 선물’ 엮어 “멀리 있어도 가족사랑 느끼게 해”
다섯 명의 손주와 함께한 이영우 이사장(오른쪽)과 아내 김승애 씨(왼쪽). 이영우 씨 제공
그는 2011년 10월부터 시작해 4년 반 동안 매주 보낸 격언을 엮어 최근 ‘할아버지의 선물’(호미)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한국어판과 영문판 두 가지다. 미국에서 휴가 중인 그는 1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더 많은 아이에게 삶의 지혜를 들려주면 좋겠다는 아내의 권유로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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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슬픔에 사로잡혀 있게 둘 수만은 없었어요. 멀리 떨어져 살지만 우리가 한 울타리 안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줘야겠다고 결심했죠.”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일이 격언과 그에 대한 설명, 당부를 적은 메일을 매주 보내는 것이었다. 인터넷과 책을 뒤져 자료를 찾을 때면 가슴이 설렜다.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도 숙제는 빠뜨리지 않았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메일에 환호했다. 꼬박꼬박 답장도 보냈다. 한 번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격언을 보내자 당시 일곱 살이던 손녀 카이아(11)가 진지하게 물었다.
‘할아버지, 우리 옆집 가족이 어제 이사 갔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그는 폭소를 터뜨리며 차근차근 설명하는 내용의 메일을 다시 보냈다. 첫째 손자 태희(16)는 “할아버지는 마술사 같아요. 게으름 피우고 싶을 때면 어떻게 아시고는 ‘고통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는 말씀을 보내세요”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한층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 태희 군의 말에 그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자주 업어주셨죠. 연세가 드신 지금, 몸으로는 업어주실 수 없지만 좋은 말씀으로 저를 계속 업어주고 계세요.” 그는 요즘도 메일 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이 대학에 가고 결혼도 해야 하잖아요. 성장 과정에 맞춰 필요한 이야기를 해 줄 거예요.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요. 아이들이 기다리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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