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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 문재인보다 앞서가는 안철수

입력 | 2016-07-15 03:00:00

국회비준 필요성 거듭 강조… 박지원 “김종인의 뿌리는 새누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태도가 기존 이미지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당초 가장 강경하게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문 전 대표에 비해 오히려 안 전 대표가 한발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14일 당 정책위원회가 개최한 ‘사드 배치’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각 당 대표를 만나 설명하고, 이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수십 차례 노변담화로 국민과 소통했듯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이해를 구할 건 구하고, 설득할 건 직접 설득에 나서야 한다”며 거듭 국회 비준동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날 ‘반대’나 ‘국민투표’ 등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10일 국민투표론 제기, 12일 반대 당론 채택 당시에 비해선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10일 반대 성명을 발표한 후 사흘이 지난 13일 개인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사드 배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구하면서도 ‘반대’라는 표현을 명시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올 2월만 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 배치가 실익이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안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중하고 특히 2012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했을 때와도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뿌리는 새누리당이며 그런 이념철학을 가지고 있어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더민주당의 주를 이루는 의원들은 그렇지 않다”며 ‘사드 배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김 대표를 공격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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