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비준 필요성 거듭 강조… 박지원 “김종인의 뿌리는 새누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태도가 기존 이미지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당초 가장 강경하게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문 전 대표에 비해 오히려 안 전 대표가 한발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14일 당 정책위원회가 개최한 ‘사드 배치’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각 당 대표를 만나 설명하고, 이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수십 차례 노변담화로 국민과 소통했듯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이해를 구할 건 구하고, 설득할 건 직접 설득에 나서야 한다”며 거듭 국회 비준동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날 ‘반대’나 ‘국민투표’ 등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10일 국민투표론 제기, 12일 반대 당론 채택 당시에 비해선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10일 반대 성명을 발표한 후 사흘이 지난 13일 개인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사드 배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구하면서도 ‘반대’라는 표현을 명시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올 2월만 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 배치가 실익이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안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중하고 특히 2012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했을 때와도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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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