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성주 배치 확정] 국방부, 배치지역 공개 오락가락… “비공개 매달리다 혼선 자초” 지적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부지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비공개에만 매달리다가 주민들을 설득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의 패착은 이달 초부터 계속 이어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5일 사드 배치 지역이 정해졌다는 동아일보의 보도가 나오자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저 자신도 아직 그(사드 배치 여부 및 부지) 결과에 대해서 보고를 받은 바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다 8일 돌연 한미 공동으로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작 최대 관심사인 부지는 이날도 밝히지 않았다. 이때 지역 주민들에 대해 설명회를 열고, 부지까지 밝혔다면 전국이 시위로 들썩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비공개를 유지하려던 군이 ‘골든타임 1주일’을 놓쳐 배치 후보지로 거론된 경북 및 경남, 전남 지역을 포함한 전국적인 혼란이 빚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발표 일정도 수주 내(8일)→조만간 이른 시일 안으로(11일)→13일 전격 발표로 혼선을 빚었다. 결국 국방부는 13일 오전 10시경 “사드 배치 지역 발표를 오후 3시경에 하겠다”고 밝혔다. 11일부터 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좁혀지고, 12일부터는 성주군으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