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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 한국복싱, 68년만에 올림픽 못갈 위기

입력 | 2016-06-27 03:00:00

女이어 男도 리우행 본선 진출 실패… ‘마지막 희망’ 함상명 월드시리즈 출전
1948 런던대회후 첫 본선행 전멸 우려




한국 복싱의 운명이 이제 한 명에게 달렸다. 남자 복싱 대표팀은 2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끝난 국제복싱연맹(AIBA)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최종예선에서 출전한 10체급 모두 본선 진출권을 따지 못했다. 여자는 이미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한 3체급 모두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49kg급에 2장, 52∼81kg급까지 5장, 91kg급과 무제한급에 1장씩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9체급에서 32강 혹은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75kg급 이동윤(성남시청)만 8강에 진출했지만 그 역시 세계 랭킹 2위인 인도의 크리샨 비카스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남은 건 함상명(21·용인대·사진)뿐이다. AIBA의 프로복싱대회(APB) 출전 자격이 있는 함상명은 내달 3일부터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에서 열리는 2016 APB 월드시리즈복싱(WSB) 올림픽 선발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56kg급에서 금메달을 딴 함상명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본선 진출 티켓을 딸 것으로 예상됐지만 16강전에서 과테말라의 레예스 도니스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월드시리즈복싱 대회는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아마추어 국제대회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유효타 위주의 소극적인 아웃복싱 전략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함상명마저 무너질 경우 한국 복싱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이후 68년 만에 한 명도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수모를 겪는다. 역대 올림픽 복싱에서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신준섭, 1988년 서울 올림픽 김광선, 박시헌 등 금메달 3개를 포함해 20개의 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한순철이 남자 60kg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