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판매공제조합
어청수 이사장
어청수 직접판매공제조합(www.macco.or.kr) 이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불법 피라미드 근절을 선언하고 다단계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직판 연정’에 시동을 걸었다. 어 이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 만나 “회원사와 소비자 모두의 소망인 불법 피라미드 근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회원직판업계를 대한민국 유통산업의 한 축으로 우뚝 세울 것”이라며, “이에 ‘회원이 직접 구매하고 판매도 하는’ 업계의 실제 현장을 반영한 ‘회원직접판매’라는 용어로 대체하여 적극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머지않아 10조 원 시장으로 고성장할 회원직판시장에서 소비자보호기구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수장 출신이 맡아 투명성 더 강화
어 이사장은 2013년 2월 청와대 경호실 근무를 끝으로 33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난해 5월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에 취임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그는 제14대 경찰청장과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호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찰 관료다.
그동안 공정위 출신 인사들이 독점해왔던 기존 이사장 선임 체계를 깨고 경찰 수장(首長) 출신이 직접판매공제조합의 조타수를 맡았다는 점에서 취임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국민의 보호자·감시자·봉사자 역할을 수행하는 경찰에서 잔뼈가 굵은 어 이사장은 직판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법적인 불량업체 적발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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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다단계판매로 등록돼 있는 업체는 한국암웨이·한국허벌라이프·뉴스킨코리아·하이리빙 등 130여 개에 이른다. 공정거래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다단계판매업 매출은 약 4조5000억 원, 등록 판매원 수는 689만 명 정도다. 지난해 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성장한 5조2000억 원에 이른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회원직접판매는 국내 소매업 전체 성장률보다 높아 명실공히 유통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 한국유통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5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5조8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 3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 매출의 3배 이상으로 국민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약 5조 원의 매출이면 15조 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회원직접판매는 가장 투명한 업종… 일자리 창출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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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법피라미드 신고포상제의 포상금을 금년부터 2배로 상향 조정해 소비자의 적극적인 신고를 독려하는 등 불법 피라미드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취임 후 실제 산업 현장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회원직접판매의 진면모를 봤습니다. 이렇게 많은 규제를 받고도 이만큼 투명하게 운영되고 철저하게 관리되는 업종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앞으로는 회원직접판매 산업 이미지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겁니다.”
끝으로 어 이사장은 회원직접판매가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창업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30, 40대 여성 회원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는 직판시장에서 우먼파워가 거세지고 20, 30대의 청년 참여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 절차를 준수해 다단계판매업에 등록한 회원사를 통해 회원직판사업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학생을 비롯한 많은 소비자가 합법과 불법을 구분하는 방법, 불법 업체 유형, 다단계판매 소비자피해보상 보험제도 등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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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