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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로 진학하는 문과 학생, 대학이 나서 적응 돕는다

입력 | 2016-06-09 03:00:00

신입생 위한 학교별 진로지도 프로그램




건국대 이공대에서 학생들이 실험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청년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대학에 진학할 때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이공계 학과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감안해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한 대학에서는 고교 문과생들이 자연대나 공대에 지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고교 때 이과 수학이나 과학탐구Ⅱ 범위를 이수하지 않고 이공계 대학에 진학했다가 학과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많다. 특히 올해는 프라임사업으로 신설된 이공계 학과 상당수가 문과생의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이공계 학과로 진학 또는 복수전공하려는 학생을 위한 사전 교육과 진로 지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 교차지원을 고려하는 문과 수험생이라면 지원 대학을 고를 때 이런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먼저 이공계 학과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위해 진로 및 교육과정을 미리 알려주는 대학이 있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건국대는 ‘다세움 대학생활 적응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입생들에게 맞춤형 학교 적응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이 본인의 학업 및 생활 여건에 따라 수강 과목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영남대는 신입생을 위해 생활적응, 학업지원, 역량개발에 이르는 3단계 지원을 제공한다. 이 중에서도 학업지원 프로그램은 이공계 학과에 진학한 문과 출신 학생이 전공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순천향대는 신입생에게 학과 공부에 필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는 ‘프리 아카데미(Pre-Academ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숙명여대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예비 대학에서 ‘점프 업(Jump-up)’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초학업능력을 길러준다. 프라임사업 신설학과에서 수시와 정시 모두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성신여대는 입학 전에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미래지식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하고, 신입생을 위한 맞춤형 상담과 찾아가는 전공 특강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의 인문사회계열 전공 재학생이 프라임 사업으로 신설되는 교육 프로그램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도 있다. 프라임 사업으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융합전공을 신설하는 경북대는 타 학과 3, 4학년 재학생에게 다중전공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2학년 이상 재학생들이 프라임사업 신설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한동대는 방학 중 ICT(정보통신기술) 캠프와 개방형 연구실(Open Lab)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