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대우조선 여신 등급 한단계 낮춰 적립비율 7%로… 200억 더 쌓아야, NH농협-우리은행도 “한진 등급 인하”
시중은행들이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른 조선·해운 기업에 대한 대손충당금 확보에 나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여신관리협의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낮췄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산건전성을 요주의로 낮춘 것은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두 번째다.
은행 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정상에서 요주의로 여신 등급이 떨어지면 대출금 대비 최저 충당금 적립 비율은 0.85%에서 7%로 상승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200억 원 정도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시중은행들은 해운사 여신에 대한 충당금도 쌓기 시작했다. NH농협은행은 이날 “한진해운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에서 고정으로 낮춰 잡고 충당금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용선료 협상 결과에 따라 한진해운의 여신 등급을 고정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현대상선의 여신 등급을 추정 손실이나 회수 의문 등 고정 이하로 분류하고 충당금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