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승부차기에서 5번째 키커로 나서서 승리를 확정한 뒤 유니폼 상의를 벗은 채 포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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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선수·코치 이어 감독으로 챔스리그 우승
호날두, 승부차기 5번 키커 자청 ‘피날레 V골’
유럽클럽축구의 최강자는 이번에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R.마드리드)였다.R.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마드리드 더비’로 펼쳐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와의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활짝 웃었다. 라모스(R.마드리드·전반 15분)와 카라스코(AT.마드리드·후반 34분)의 골로 1-1 동점을 이룬 뒤 연장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의 운명은 잔인한 ‘11m 룰렛’에서 갈렸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긴 R.마드리드는 통산 11번째 이 대회 우승을 달성한 반면, 2년 전에도 ‘지역 라이벌’에게 무너진 AT.마드리드는 준우승만 3차례 하는 악몽을 되풀이했다.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초짜, 베테랑 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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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지네딘 지단 감독(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변함없는 ‘스타 DNA’ 호날두
R.마드리드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가 이날 크게 한 역할은 없었다. 유효 슛 3회가 사실상 전부였다. 그러나 존재감은 뚜렷했다. 부상 여파로 인상적이진 않았으나 그를 무시할 순 없었다.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R.마드리드의 공격라인은 화려했고,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승부차기를 매듭짓는 마지막 킥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자신이 직접 5번 키커를 자청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골로 4시즌 연속 득점왕에 등극했다. 한때 팀 내 불화설의 중심에 섰던 그는 지단 감독과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며 성공적으로 한 시즌을 마쳤다. 세계 최고 축구선수의 상징인 ‘발롱도르’를 향한 욕심도 크다. 2008, 2013, 2014년 3차례에 걸쳐 이 상을 수상한 호날두는 “환상적인 밤이다. 팀과 나는 이미 특별한 역사를 만들었다”면서도 “만족할 만한 기록(올 시즌 총 51골)을 세웠기에 발롱도르 역시 따라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