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
저성장 경제기의 도래와 작업장 인력의 고령화 등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기존의 인사관리 방식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고 따라서 새로운 대안적인 인사관리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노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안적인 인사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마련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현재 안고 있는 과제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외국 본사의 인사관리 체계를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과정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대안적인 인사관리 방안을 고민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인사관리는 직무가치 중심으로 한다는 게 특징이 다. 각 직무들의 내용 및 이러한 직무들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직무능력을 명확히 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근로자를 선발한 뒤 직무능력에 기반하여 평가 및 승진관리를 하며 임금도 직무급이라는 직무 중심의 임금제도를 운영한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직무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그리고 연공급 중심의 인사관리를 하다가 직능급 그리고 이후 역할급이라는 대안적인 인사관리 체계를 발전시킨 경험이 있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외국계 투자 기업들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모기업의 인사관리 제도를 그대로 시행하기보다는 우리나라 상황에 맞도록 지역화시키는 노력을 병행해 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외국계 투자기업으로 배워야 할 것은 인사관리 제도의 내용이 아니라 이러한 제도들을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였던 과정에서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외국계 투자기업들이 고민했던 경험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나라 기업에 적합한 대안적 인사관리 방안들을 창출하는 운영의 묘를 기대해 보자.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