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청산’ 과제 안은 與 구원투수
“새누리 혁신 힘 보탤것”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왼쪽)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국민 눈높이 맞는 정당으로 혁신하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 오른쪽은 정진석 원내대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 내정자는 경북고, 동국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시(18회)를 거쳐 1978년부터 2005년까지 28년 동안 검사로 재직했다.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낸 뒤 2006년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임명됐다. 이어 동국대 총장,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해송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친박계 김선동 의원이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과의 ‘3인 회동’에서 김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한 뒤 혁신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 내정자는 26일 오후까지 고민하다 정 원내대표에게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일각에서 김 내정자(경북 청도군 출신)가 최 의원과 동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최 의원 측은 “최 의원은 경북 경산시 출신”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다만 4·13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당내 상황을 잘 몰라 짧은 기간에 강력한 쇄신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빠른 시일 내에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다음 주 초 전국위원회를 열어 혁신비대위원장 임명을 의결할 계획이다. 앞서 친박계의 조직적인 보이콧으로 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인이 부결됐던 해프닝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계파의 좌장이 참석한 3인 회동에서 암묵적 합의를 이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 3인 회동이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나와 김 내정자가 계파 간 이해관계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최다선(8선)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당내) 추인을 받아야 하는데 (3인 회동의) 절차와 과정이 아쉽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혁신비대위원장이 내정되면서 당 정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30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김 내정자 선임 등 현안을 논의한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이날 정책위 산하 4개 민생 관련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20대 국회 ‘1호 발의 법안’을 정했다. 정책위는 규제개혁특별법, 규제프리존법 제정안 등 19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 4개 법안을 개원 즉시 발의하기로 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