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리얼스토리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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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화가 조영남 씨의 그림 ‘대작(代作) 의혹’ 사건이 ‘리얼스토리 눈’에서 집중 조명됐다.
23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조영남의 대작 의혹을 다룬 ‘조영남 대작 스캔들, 관행인가 예술인가’ 편이 전파를 탔다.
조영남의 그림을 대작해줬다고 주장한 무명 화가 송모 씨(60)는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림을) 17점 가져다 줬는데 150만 원 밖에 안 주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 씨는 조영남 씨가 화가로서 명성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화투 그림을 주로 그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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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은 “내가 눈이 침침하니까 송화백에게 화투 쪽 그림을 부탁했다. 내가 시간이 촉박해서 사진을 찍어서 ‘몇 점을 그려오라’고 하면 그려온다. 조수, 알바, 헬퍼, 어시스턴트 개념이다. 거기에 대한 보수는 내가 알아서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송 씨는 “조영남은 그림에 서명만 하면 된다. 그것만 하기 뭐하니까 하얀 물감으로 TV 보면서 깔짝깔짝한다. 어떨 때는 10만원도 안 쳐줬다. 차비도 안 주고 성질 내면서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라’고 한 적도 있다”고 반박했다.
조영남의 ‘여친용갱’이라는 작품도 문제가 됐다. 조영남은 과거 한 방송에서 “여자친구들이 날 지켜주는 그림이다. 진시황을 이기는 건 그 길밖에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송 씨는 ‘여친용갱’이 자신의 아이디어라며 “조영남의 여자친구였다는 연예인 사진을 받으면 그걸 합성해서 내 아이디어로 꾸민 거다. 그 사람은 아무 것도 안 그렸다”고 주장했다.
대작으로 의심되는 그림을 1억 원에 구매했다는 사람도 등장했다. 그는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에 “환불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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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작가의 아이디어, 일종의 창의력에 초점을 둬야 한다. 조영남 씨가 노동을 했냐 안 했냐. 노동이 예술이 아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예술에 접근하는 건 너무 무식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갤러리 관계자는 “(대작이)관행이라고 절대 보시면 안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작가들이 대부분이고 다 그렇게 한다. 조수를 쓴다고 얘기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은 명백하게 다르다”고 말했다.
판화 협회는 조영남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협회 측은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면 조력의 부분에 관한 저작권을 준다. 판화의 개념과 같다고 말한 부분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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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