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민이 종합편성 채널과 지상파 방송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최근 채널A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 진행을 맡은 그는 “많이 조심스럽지만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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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방송 복귀하는 이상민
팔 다리 모두 부러진 지난 날의 내 삶
결혼 생각있지만 흐름 깨질까 두려워
재혼 전에 한 팀 정도 만들고 싶기도
붉게 충혈된 눈, 빠듯한 촬영일정에 대기실 욕실에서 부랴부랴 몸을 씻는다.
가수 이상민은 그렇게 바빴다. 분장실에서 분장을 받으며 인터뷰하는 것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닐 터. 그는 “요즘 갑작스럽게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팬들이 보내준 홍삼 등 건강식품을 챙겨먹으며 누적된 피로를 겨우 견딘다. 이상민은 최근 지상파 방송에 복귀했고 종합편성채널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MC로 발탁돼 진행자로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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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간을 많이 줬어도 보는 사람이 불편하면 실패다. 시청자가 프로그램에서 누군가를 봤을 때 불편하다면 그건 좀 잘못된 출연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는 그에게 “많이 조심스러운” 동시에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그 자신 과거 풍문에 휩싸인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상민은 데뷔 이후 평탄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룹 룰라 시절엔 표절 시비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이후 이혼도 겪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 투자 혐의로 2010년 5월 유죄를 선고받았을 때는 지상파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다. 그는 이런 지난 삶에 대해 “팔 다리가 모두 부러진 것”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어렸을 때 오른팔이 부러졌던 사람은 항상 반사신경으로 왼쪽을 향해 넘어진다. 그것처럼 나는 과거 팔다리가 모두 부러져 이제는 부러질 곳도 없기에 넘어지기 전, 반사신경이 총동원된다. 불안한 자리에 있으면 오감이 총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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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부자였을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 그 시절이 너무 힘들었고 불편했고 욕심도 끝이 없었다.”
이상민이 행복해질 수 있었던 비결은 “솔직함”이다.
“솔직하게 얘기하며 뇌에 저장된 스트레스를 덜어내면 새로운 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 자신감이 생기고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다.”
당분간은 지금처럼 활동할 계획인 그는 향후 제작자로서 삶을 꿈꾼다. 그는 남자 9명, 여자 7명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한 팀씩 꾸릴 계획이다. 결혼도 생각하지만 “흐름이 깨질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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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