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를 꺾는 방법은 간단하다. ‘힐러리가 집권하면 오바마 행정부 3기입니다’라고 공격하면 된다.”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및 정치컨설팅 회사인 ‘매클로플린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 이런 내용의 공화당 선거전략 보고서를 냈다. 이런 전통적인 예측과 달리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50%가 넘는 국정 지지율 덕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미 의회전문지인 ‘더 힐’에 따르면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자체 선거예측 모델을 토대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민주당 대선후보가 332명을 확보해 공화당 후보(206명 확보)를 꺾을 것으로 내다봤다. 1980년 시작된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대선 예측 정확도는 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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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방송 CNBC는 이날 “최고재무책임자(CFO)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금융업계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80% 이상이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다”며 “경제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정책의 예측가능성면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크게 뒤쳐진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최대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와 저서 등을 통해 자신이 총기소지 면허가 있고 두 아들과 함께 NRA 회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얘기하곤 했다. 트럼프는 총기 소지를 반대하는 클린턴을 겨냥해 “클린턴은 플로리다의 싱글맘도, 오하이오의 할머니도 스스로 방어하지 못하게 한다”며 ‘심장이 없는(heartless) 힐러리’라고 새 별명을 만들어 조롱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