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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고 새로 열고… 면세점 희비의 한주

입력 | 2016-05-16 03:00:00

워커힐면세점 16일 영업종료
직원 700명 고용유지 최대 문제… 롯데월드점은 6월 30일 폐점
신세계-두산은 18일 오픈
“남대문-동대문시장과 윈윈 전략”… 작년 신규허가 5곳 본격 경쟁




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워커힐면세점 모습. 폐점을 하루 앞두고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이번 주 서울 주요 시내 면세점의 ‘새로운 지형’이 만들어진다.

1992년부터 24년간 영업해 온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이 16일 문을 닫는 반면 18일에는 신세계와 두산의 신규 면세점이 각각 문을 연다. 이로써 지난해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얻은 면세점 5곳(대기업 계열은 4곳)이 모두 영업을 시작해 경쟁 레이스가 펼쳐지게 된다. 면세점을 이끄는 각 그룹 오너 3, 4세들 간의 ‘면세점 성적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영업 끝나는 워커힐…“협력업체 고용은 글쎄”

15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찾아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워커힐면세점은 이미 자체적으로 문을 닫았다. 운영사인 SK네트웍스는 13일까지도 “16일 오후 7시까지 면세점 영업이지만, 중국인 고객을 위해 15일 일부 영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면세점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유리벽을 통해 매장을 들여다보니 텅 빈 진열대 아래 폐점 이후 재고를 운반할 파란색 상자만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15일까지 재고를 포장하는 작업을 마친 뒤 16일 면세점 공간을 완전히 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약 28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워커힐면세점은 정부가 지난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함께 면세 사업권을 회수하면서 문을 닫게 됐다. 남은 문제는 고용이다. 워커힐면세점에서 일하던 직원은 총 900여 명으로 본사 직원이 200여 명, 브랜드 파견 직원이 700여 명이다. 회사 측은 “본사 직원 중 100여 명이 이미 다른 신규 면세점 등으로 이직했다”며 “남은 100명은 신규 면세점 특허 취득 업무를 맡기거나 재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브랜드 파견 직원 700명의 고용에 대해선 “각 브랜드가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이 같은 문제는 다음 달 또다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6월 30일 영업 종료한다. 이곳은 파견 직원을 포함한 전체 직원 수가 1300명에 이른다.

○ 문 여는 신세계 두산…“면세점 경쟁 격화 불가피”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얻은 신세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18일에 문을 연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의 5개 층에 영업면적 1만3884m² 규모로 들어선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의 시너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쇼핑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두산 면세점 유통사업부문 전무가 이끄는 두타면세점도 하반기(7∼12월) 정식 오픈에 앞서 18일 사전영업을 시작한다. 두타면세점은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 9개 층에 1만6825m²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동대문 상권의 특성을 살려 심야 면세점 운영을 추진하고, 지역 상인과 상생해 동대문 상권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2월 이미 문을 연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최근 서울 시내 신규 대기업 면세점 중 처음으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글로벌 명품인 루이뷔통 매장 유치를 확정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이 가세한 갤러리아면세점63은 7월에 아쿠아리움을 재개장하면서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말로 예상되는 시내 면세점 추가 입찰에는 이번에 문을 닫는 롯데와 SK, 현대백화점과 이랜드까지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박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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