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살인 피의자 진술 번복 망치 미리 준비… 계획살인 정황… 프로파일러 투입 범행동기 분석
경기 안산시 대부도 토막시신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 씨(30)가 최모 씨(40)를 살해한 동기는 최 씨가 평소 자신을 비하한 데다 사건 당일 부모님에게까지 욕설을 해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는 최 씨로부터 부모님에 대한 욕설을 듣고, 평소 자신에 대한 인격적 무시와 누적된 악감정이 폭발해 술을 마신 뒤 망치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조 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12일 저녁 최 씨로부터 ‘너 같은 ○○를 낳아준 부모는 너보다 더 심한 ○○○이야. 청소도 안 해놓고, 말도 안 듣고, 네가 이러고 사는 거 보니 네 부모는 어떨지 뻔하다’는 막말을 듣고 감정이 폭발했다고 진술했다.
조 씨는 이어 술을 마신 뒤 같은 달 13일 오전 1시경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술에 취해 잠자고 있던 최 씨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했다. 범행도구는 12일 오후 퇴근하면서 회사에서 가져와 미리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시신이 부패하자 같은 달 17일 흉기를 이용해 시신을 훼손하고 인근 철물점에서 미리 구입해둔 마대에 넣어 같은 달 27일 오전 1시부터 2시 사이에 대부도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 씨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에 사용한 도구를 조 씨가 다니던 인천 고잔동의 직장에서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채취 및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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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앞서 7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조 씨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데려가기 위해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면서 조 씨의 얼굴을 언론에 공개했다.
안산=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