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무 한양대 총장, 수소車 연료전지 소형화 연구 총장된 뒤에도 논문 30편 내놔 “연구중심 대학 수장으로서 당연”
2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한양대 총장실에서 만난 이영무 총장(62·에너지공학과 교수·사진)은 총장직에 있으면서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흔치 않은 연구자다. ‘연구하는 총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 총장의 연료전지 분리막 관련 논문이 세계 최고 과학 학술지 ‘네이처’ 28일자에 실렸다.
그는 “학교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예전처럼 연구에 몰두할 수는 없지만 일과 후나 휴일에는 연구실에서 학생들의 실험을 지도하고 있다”며 “연구실 구성원들이 졸업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이 이끈 연구팀은 구멍 크기가 나노 수준인 탄화수소 분리막을 개발했다. 고온에도 추가 장치 없이 작동하고, 가격도 불소계 분리막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 총장은 분리막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석학이다. 관련 특허를 120여 건 보유하고 있으며 논문의 피인용 횟수도 1만4000건에 이를 정도로 영향력이 높다. 올해만 벌써 논문 9편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2월 총장직에 오른 뒤에 발표한 논문은 30편을 넘는다.
하지만 총장이 되고 난 후 포기해야 하는 연구도 있었다. 2004년부터 기후변화 대응 기술 관련 프로젝트를 계속해 왔지만 총장직을 맡은 뒤 발표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내려놓게 됐다.
이 총장은 “외국 대학 총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구 결과가 저명 학술지에 실린다고 하니 저희 학교의 연구 역량 자체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연구중심 대학의 수장으로서 연구를 계속 수행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