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연구의 대가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 대 교수(73)는 26일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시중에 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은 불평등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미국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양적완화는 낙수(落水)효과를 노린 정책인데 실제로는 돈이 풀려 자산가격이 상승하면 혜택은 부유층에만 집중되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면 양적완화나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주식시장 버블(거품) 혜택을 많이 보겠지만 소득 하위 80%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상위 1%가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도 “잘 관리할 수 있는 나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은행시스템을 약화시킨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이 대출을 줄여 피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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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