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공장짓는 장쑤성 본사 르포 “한국 기준 통과 땐 글로벌 진출 쉬워… 지역업체들과 상생발전 이룰것”
중국 주룽자동차의 초청을 받은 윤장현 광주시장 (왼쪽) 등 방문단이 22일 장쑤 성 양저우 현지 공장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양저우=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2일 중국 장쑤 성 양저우 주룽(九龍)자동차 공장. 132만 m² 규모의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승합차, 버스 등 10개 차종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일부 라인에서는 전기차량 제작에 한창이었고 승합차 한 대는 한국 LG 배터리가 탑재돼 시험운행 중이었다.
주룽자동차는 광주에 2020년까지 25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0만 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인 기업으로 중국 자동차회사 중 한국에 투자하는 첫 사례다. 주룽자동차의 초청을 받은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한 방문단 36명은 이날 현지 공장을 둘러봤다.
한국의 까다로운 안전·환경 기준을 통과하면 세계시장 진출이 쉽고 기술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지름길이다. 주쥔 장터모터 회장(52)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에 공장을 짓는 자본 확보에 문제가 없다”며 “공장 설립에 지역 업체들이 참여해 상생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룽자동차는 국내에서 2010년부터 15∼18인승 버스 생산이 중단된 것을 감안해 국내 틈새시장을 우선 겨냥할 방침이다. 18인승 버스를 만들어 마을·통학버스 등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왕륭파 주룽자동차 사장(47)은 “전기차는 한 번 충전에 150km를 주행하고 연료비는 경유차의 20∼30% 수준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주룽자동차는 광주를 친환경 차량 생산허브로 만드는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 사업의 첫 파트너다. 광주는 현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연간 자동차 62만 대를 생산할 능력이 있다. 광주시는 빛그린산업단지 406만 m²에 전기·수소연료전지차 등 차량 38만 대 추가 생산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 핵심 추진 동력은 광주형 일자리다. 광주형 일자리는 근로자들이 완성차와 협력업체 직원 간의 임금차를 줄인 중간임금을 받는 대신 노동시간 단축, 고용 안정 등 책임과 권한이 커지는 새 근로모델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한국 제조업 르네상스 시대를 열 모델을 창출하고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