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AI코리아’ 운영 김지원씨 학계-기업 연구원 포함 5000명 회원 이세돌-알파고 대국이후 관심 부쩍 “논문 등 공유-스터디… 전문가 양성”
인공지능(AI)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AI코리아’ 운영자 김지원 삼성전자 전문연구원. 그는 “AI전문가 양성을 위해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유로운 토론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AI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인 ‘AI코리아’ 운영자 김지원 삼성전자 전문연구원(31)은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현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박사과정에서 학술연수 중이다.
AI코리아는 국내 AI 분야 첫 전문 커뮤니티다. 지난해 5월 페이스북에 마련된 커뮤니티에는 AI 학계 및 업계 소식, 논문, 교수법, 코딩 등과 같은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회원은 약 5000명. 최근 구글의 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 이후 AI코리아 회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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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어려서부터 AI와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었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00년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당시 최연소로 금메달을 수상했고, 서울과학고에 진학해 독학으로 AI를 공부했다. “고1 때 필기체를 인식하는 인공신경망을 직접 코딩해서 만들었어요. 지도학습, 강화학습 등을 공부하면서 게임이나 주식 자동거래 프로그램도 만들었죠.”
2003년 서울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진학한 그는 4년 만에 MIT 학부와 석사과정을 모두 5.0 만점으로 졸업했다. MIT의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컴퓨터공학과 수학을 복수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고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고 제대 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다.
AI코리아의 주축을 이루는 멤버들도 김 연구원처럼 AI에 빠진 ‘젊은 피’가 많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졸업하고 SNS 매체인 빙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태훈 씨(24)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딥마인드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노현우 포항공대 연구원(28)은 논문 발표를 많이 해 AI 학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뛰어난 논문을 발견하면 연구자에게 먼저 만나자고 연락한다”며 “주말마다 모여서 같이 스터디도 하고 정보도 공유한다”고 말했다.
현재 AI코리아는 일반인도 회원으로 가입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어 두고 있다. 김지원 연구원은 “AI 전문가는 몇 개월 만에 단기적으로 양성하기 어렵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유로운 토론과 소통 문화가 구축된다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유망한 AI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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