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지난달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 등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8.15% 올랐다.
이는 11개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오름폭이다. 이어 말레이시아 링깃(7.97%), 싱가포르달러(4.32%), 대만달러(3.44%), 필리핀 페소(3.16%), 인도 루피(2.94%)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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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연준이 6월경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이 진정되면 다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약세 유도는 수출 경쟁국인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통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1220원으로 1일 종가(1154원)보다 5.7%가량 높다. 이는 원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기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