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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희귀식물 미선나무 향에 취해보세요”

입력 | 2016-03-25 03:00:00

25일부터 31일까지 괴산-청주서… 꽃축제-전시회 잇따라 열려
비누 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다양




세계 유일의 1속 1종인 미선나무를 주제로 한 축제와 전시회가 충북 괴산과 청주에서 열린다. 사진은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운영하는 미동산수목원에서 열리고 있는 미선나무 분화 전시회. 충북도 제공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 꽃 축제와 전시회가 충북 괴산과 청주에서 열린다.

괴산 쌍곡천영농조합법인(대표 우종태)은 세계 1속 1종인 미선나무의 보존과 이를 활용한 관광자원화를 위해 25∼27일 칠성면 쌍곡계곡 입구 미선나무 마을에서 개최한다. 행사 기간 미선나무 분화 공예품 전시, 묘목심기 체험, 미선나무 압화(押花·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 만들기, 미선나무 비누 만들기, 노래자랑대회 등 다양한 체험, 전시행사 등이 봄나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가 운영하는 미동산수목원에서는 31일까지 미선나무 분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8일부터 시작한 이 전시회에는 ‘미선나무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20명이 직접 키운 분화 80여 점을 선보인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나무 목걸이 만들기와 미선나무 화분 만들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미선나무는 1917년 정태현 박사가 충북 진천군에서 처음 발견했으며 1919년 일본인 학자 나카 박사가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尾扇)’으로 이름 지어졌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다. 잎과 열매의 추출물은 항암 및 항알레르기 치료제로 쓰인다. 산림청이 1997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제173호로, 환경부가 1998년 보호양생식물 제49호로 지정했다.

미선나무는 전국에 5곳의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데 괴산군 내에는 장연면 송덕리와 추점리, 칠성면 율지리 등 세 곳이 있다. 나머지는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와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이다. 북한도 평양 대성산 미선나무를 천연기념물 제1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