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웅열 회장-배우 길용우-바둑기사 조훈현(맨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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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의 모든 것
‘1429회 출전’ 남승현 마주, 상금 71억4708만원 1위
2800년의 역사를 지닌 경마는 ‘왕의 스포츠’였다. 왕은 곧 말의 주인인 마주를 의미한다. 경주마는 마주의 명예를 위해 달린다. 경마에서 마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 개인이 말을 소유한다는 것은 경쟁을 통해 경마의 선진화의 길로 간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경마가 개인마주제를 도입한 지 24년이 됐다. 오는 13일은 그동안 마주들의 공로를 기리는 ‘오너스데이(Owner‘s Day)’다. 오너스데이를 맞아 마주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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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그들은 누구일까. 지난 1993년 개인마주제 시행과 더불어 창립한 서울마주협회는 마주들의 대표적인 모임이다.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들의 명문 단체로 알려져 있다. 국회의원, 장·차관, 군 장성, 법조인, 문화예술인 등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엔 기업 CEO 출신 마주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마주로는 그랑블루, 스토리텔링, 홀리데이펀치 등 9두 소유한 국회의원 출신의 강용식 마주를 비롯해 지대섭(에이피스, 파랑주의보 등 4두) 마주, 김영구 마주(에스로즈, 이스트글로리, 이스트퀸 등 8두) 등이 있다.
재계에서는 종근당 이장한 회장(개선행진곡, 당대챔피언, 퀸즈챔피언), 코오롱 이웅열 회장(가이아선더), (주)파라다이스 박병룡 대표(피노누아, 뮤지니)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KBS 사장 출신인 김인규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빈체로에스, 빈체로케이), 연예인 길용우(질풍대세, 강호대세 등 4두),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씨도 마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현재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등에서 1000여명의 마주가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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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하는 경마팬에겐 적중이 중요하지만 마주 등 마필 관계자들에겐 상금이 수익원이다. 상금의 종류는 5위까지 배분률에 따라 지급되는 ‘순위상금’과 마주는 9위, 마필관계자는 8위까지 차등 지급하는 ‘출전장려금’ 등 6가지가 있다.
순위상금은 마주(79.72%), 조교사(8.03%), 기수(7.32%), 관리사(4.93%)가 나누어 갖는다. 마필의 소유자인 마주가 대부분의 순위상금을 손에 쥔다.
그렇다면 마주는 얼마나 벌까. 개인마주제 도입한 24년 동안 최다 수득상금 마주는 남승현 마주로 1429회 출전해 수득상금이 총 71억4708만원에 달했다. 2위는 남기태 마주(64억2295만원), 3위 이수홍 마주(60억8403만원) 순이다. 상금랭킹 20위 이내의 마주는 최소 40억원 이상 벌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승 빅3는 남승현(1429회 출전, 우승 178회, 승률 12.5%), 박정열(1557회 출전, 우승 144회, 승률 9.2%), 박성구(1636회 출전, 143회 우승, 승률 8.7%) 마주였다. 이밖에 승률(출주 500회 이상) 1위는 강석대 마주로 540회 출주해 95회 우승을 차지, 승률 17.6%를 기록했다. 이어 김익영(승률 15.7%), 이수홍(13.9%) 마주의 순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