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파티룸’으로 변신한 모텔, 당구대·스파 등 시설 좋고 가격 저렴 직장인 회식이나 가족 모임도 늘어
최근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텔 파티룸 내부. ‘여기어때’ 제공
‘모텔 파티’란 말에서 뭔가 ‘질척’(?)한 상상을 했다면 구세대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과거 레지던스나 호텔방을 빌려 모임을 갖던 젊은이들은 요즘 모텔로 장소를 옮겼다. 모텔 파티룸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4, 5년 전부터.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모텔에 대한 정보와 이용객 후기를 담은 댓글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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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m²(약 30평) 남짓한 이 모텔의 파티룸은 모텔과 호프집을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당구대 탁구대 소파 TV 노래방기계와 함께 20∼30명이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취향을 고려해 미니 수영장, 스파, 야외 테라스 공간 등을 제공하는 모텔도 생겨나고 있다.
모텔 파티룸의 가장 큰 장점은 싼 가격이다. 적게는 5만∼10만 원부터 많게는 30만∼40만 원 선이다. 특히 주류와 음식 반입이 가능해 1인당 2만, 3만 원 정도면 ‘밤새’ 저렴하게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숙박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에서 이용자가 자주 검색한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10∼12월 파티룸의 언급 횟수는 전체 검색어 중 8.2%에 불과했지만 2015년 같은 기간에는 15.8%로 늘었다. 모텔 파티룸에서 친구들과 종종 모임을 갖는다는 회사원 김모 씨(27·여)는 “대학 동아리에서 MT를 가는 대신 도심 모텔을 이용한 게 첫 시작이었다”며 “요즘도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시설 좋은 모텔에서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