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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19일 베일 벗는다

입력 | 2016-03-01 03:00:00

美메이저리그 구장 본뜬 야구장 개장… 전광판-관람석 등 최신 설비 자랑
팬들 기대감에 하루 수백명씩 견학




지난달 2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직원들이 경기장 흙을 고르고 관중석 그물망을 설치하고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서 연호동 방향의 담티고개를 지나면 새 야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가로 36m, 세로 20.4m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로 제작해 멀리서도 영상이 보인다.

팔각형 형태의 경기장은 웅장한 모습이다.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에 이르면 이승엽 선수의 경기장 안내방송이 나온다. 이번 주 준공검사를 마치면 19일 개장한다. 삼성은 22∼27일 오후 1시 LG, 두산, SK와 2연전씩 시범경기로 야구팬과 만날 예정이다. 전체 관람석은 2만4000여 석, 최대 수용 인원은 2만9000여 명이다. 김용구 대구시 야구장건립추진단 주무관은 “새 야구장에 대한 기대감에 요즘 하루 수백 명씩 견학을 온다”고 말했다.

새 야구장은 관중 중심이다. 1, 3루 베이스와 관람석 거리는 18.3m로 국내 경기장 가운데 가장 짧다. 홈 뒤편 VIP석에서는 투수가 던진 공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 남향인 기존 경기장과 달리 동북 방향으로 지었다. 관중은 해를 등지고 경기를 본다. 곳곳에 설치한 보조전광판의 영상과 음향 효과로 흥미를 더한다. 좌석 앞뒤 간 거리는 최소 85cm로 드나들기에 불편하지 않다.

복도는 관람객이 화장실이나 매점을 이용하더라도 경기를 볼 수 있게 설계됐다. 5000여 석은 가족석과 잔디석, 파티석, 바비큐석 등으로 만들었다. 파울볼이 관람석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는 그물망은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고강도 섬유 재질로 만들었다.

최상의 경기력을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흙과 잔디, 안전펜스를 도입했다. 수비가 가능한 파울 지역도 거의 없어 뜬공(플라이) 아웃이 잘 나오지 않는다.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선수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보조연습장과 헬스장, 목욕탕, 전용식당도 있다.

경기장 주변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구장처럼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전체 부지 내 녹지는 50% 이상이며 산등성이를 최대한 살린 산책로를 만들었다. 천을산(121m)과 연호지(저수지)도 가깝다. 매표소 앞은 거리공연이 가능한 광장과 판매시설을 갖췄다. 박영홍 대구시 야구장건립추진단장은 “1년간 70여 회의 야구경기 외에도 자연을 즐기는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이 들어선 고산 및 연호 일대는 새롭게 바뀌고 있다. 반경 1km 내에 대구스타디움과 대구육상진흥센터, 대구미술관 등이 있다. 부근에 수성의료지구 공사도 한창이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교육 문화 의료 관광 레포츠의 중심으로 주거환경 만족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도시 기반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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